해저산 찾아 먼저 보고하면 일본명으로 점령…우리는 아직 탐사도 안해
자칫하면 독도 해저 자원을 일본이 선점할 수 있다. 일본 탐사선이 독도 부근 바다 속을 탐사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한국 해양과학계 사이에서는 독도 자체 뿐만 아니라 독도 해저에 있는 '해저산(주변보다 고도가 높은 해저지형)들의 이름'도 일본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보다 우리나라가 더 많은 연구활동을 펼쳐 독도 인근 해저 자원을 하루 빨리 사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17일 한국해양연구원에 따르면 일본이 이번 탐사선 활동을 통해 먼저 독도 인근에 있는 해저산을 찾아 국제수로기구(IHO:International Hydrographic Organization)에 이름을 보고하게 되면 독도 해저 자원은 일본 지명으로 점령당하게 된다.
아무리 독도가 한국 땅이라고 주장해도 인근 해저산의 지명들이 일본 이름으로 국제기구에 등재될 경우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주장은 국제사회에서 공신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일본의 이번 탐사선 수로조사는 바다의 지질·수심·지자기 등을 측량하는 것으로 특히 해저산과 같은 저층 지형 탐사와 해저 자원도 알아낼 수 있다.
해양연에 따르면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독도 인근 해저산을 집중적으로 탐사하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말 독도 동쪽 42.5km 지점(수심 136m)의 해저산을 서기 512년 울릉도를 신라에 귀속시킨 신라 장수 이름을 따 '이사부 해산'으로 명명, 화제가 된 바 있다.
김웅서 해양연 해양자원연구본부 박사는 "독도 해저산 탐사는 정밀조사를 펼쳐야 찾을 수 있는데 지금까지 시간과 인력, 장비 문제로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이번 일본 탐사선을 통해 일본이 독도 해저 자원을 선점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21세기 프론티어 사업단인 미생물유전체활용기술개발사업단(단장 오태광)은 독도에서 새롭게 발견한 미생물을 국제학계에 등록, 미생물 이름을 통해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알린 바 있다.
독도의 과학적 가치...해양, 광물 등 '자원의 보고'
독도는 과학적으로 가치가 높다.
우선 수산자원이 풍부하다.
일종의 섬 효과가 있다. 해면이 흐르다가 독도의 사면을 올라오는 과정에서 동물 플랑크톤이 많이 모이고, 또 그 주위를 둘러싸며 섬 주변에 수산자원이 많이 포진해 있다.
또, 독도는 화산섬인 동시에 바닥이 단단한 경성층을 형성하고 있어 해조류가 많이 자란다. 생물 서식 환경이 좋아 특히 전복 등이 많이 살 수 있다.
아직은 확실치 않지만 독도를 포함한 동해에 메탄하이드레이트 등 광물자원도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독도 남서쪽 90km 지점 '울릉분지'에서는 미래에너지 자원인 메탄수화물 추정 퇴적층을 발견하기도 했다.
생태학적으로 보면 독도는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다. 철새들이 동해를 끼고 이동하며 독도에서 번식을 많이 하고 있다. 특히 괭이 갈매기가 많다.
이밖에 자연환경적 가치로 보면 파도 침식에 의해 생긴 해식동굴이 잘 발달되어 관광가치로도 충분하며 심층수 자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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